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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영화같은 시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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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gigomi
댓글 0건 조회 1,361회 작성일 05-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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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영화같은 시절이 있다

계절의 변화는 신비하기까지 합니다. 에일 듯 뺨을 스치던 겨울 찬바람이 어느덧 사라지고 냄새까지 따뜻하게만 느껴지는 봄바람이 싱그럽게 얼굴을 간질입니다. 햇살은 날로 더 눈부시게 하고 햇볕은 하루가 다르게 달아오릅니다. 달력도 이미 3월. 봄은 우리 곁에 아까부터 와있는 모양입니다.

봄은 에너지가 넘치는 시절입니다. 용기도 솟고 희망도 생기고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다짐도 많아집니다. 이왕이면 크고 멋지며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 가시길 기원합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이 시절에는 그러나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아직 덜 깨서인지 몰라도 나른해지는 순간이 많습니다. 봄날에 백일몽이 잦은 이유도 이 때문이겠지요. 그런 몽환적 순간에 스쳐가는 모습들은 대부분 영화적입니다.

인생과 세계의 잡다하고 복잡한 일들을 2시간 안되는 짧은 얘기로 담아내야 하는 영화야 말로 선택과 집중의 예술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당신 인생을 2시간 이내로 줄인다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택할 건지요.

길을 가다 여유가 있으면 한 사람 한 사람씩 자세히 보세요. 버스 전용차로에서 리어카를 끌고 힘겨운 느린 걸음을 내딛는 노인, 다 팔아도 일당조차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산나물 한바구니를 앞에 두고 졸음에 겨워 우는 듯 잠자는 할머니. 애처로워 보이는 그들의 인생은 언제가 영화적인 순간이었을까요.

전혀 다른 풍경. 서울 강남거리나 대학교 앞은 어떻습니까. 자신있게 배꼽티에 미니 스커트를 입고 긴 생머리를 흩날리는 여대생, 노란색 심지어 하얀색으로 머리 염색을 한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 허우대를 자랑하는 청년들. 스타일리시한 액세서리로 세련미가 멀리서도 풍겨나오는 도시풍 신사 숙녀들. 이들은 지금이 그들의 영화 같은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인생에도 영화와 같은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시절 말이지요. 사람에 따라 아직 그런 때가 오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그런 시기가 지난 분도 계시겠지요. 아니면 무덤덤하게 대충대충 지나다가 나중에야 ‘아! 그때가 정말 좋은 시절이었구나’ 생각하며 후회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순간 순간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는 사실이지요. 그냥 매일 하루하루 때워가듯이 살아서는 격정적인 순간도, 감동도 없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겠습니까. 모험을 걸면서 사는 겁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뛰는 겁니다. 꼭 세계로 배낭여행을 떠나야 모험이 아닌 겁니다. 회사를 옮겨야 다른 시도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가 지금 걷고 있는 길, 하고 있는 일을 다시 낯선 시각에서 보고 더 나은 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 이것이 모험이고 요즘 얘기들 하는 자기혁신인 것입니다. 스스로를 낯선 시각에서 보면 새로 발견하는 것들이 많게 됩니다. 문득 문학청년의 시심(詩心)은 잊은 지 오래, 첫 출근할 때의 설렘도 잊은 지 오래인 당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 시심으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큰 모험이요 새 시도가 되겠지요. 인생의 영화적인 순간은 어쩌면 이런 시도 속에서 찾아내는 ‘생활의 발견’일 수도 있는 거지요.

봄은 당신이 그런 시도를 하기에 적절한 시절입니다. 사방은 따뜻하고 가끔씩 당신을 자극하는 싱그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갑니다. 눈부신 햇살 속에서 겨우내 죽었던 것 같던 꽃들이 고개를 들며 멋지게 살아가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이 봄 당신만의 영화를 찍을 준비를 하세요. 각색 주연 감독이 당신인 영화를 말이지요


* 출처: 한경닷컴 커뮤니티 "직장인을 위한 변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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